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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공부 – 5 (누가복음 15:1-32) 누가복음 15:4-7
1. 이야기에 대한 상세한 이해
1)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목자는 양 100 마리를 목양하고 있었다. 그 당시나 오늘날에도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일반 가정이 약 5-15마리정도의 양을 키운다고 한다. 왜냐하면 양 일백마리를 가질 정도의 어마어마한 부자가 자기 양떼를 직접 목양하는 경우가 자기의 체면 때문에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야기가 어느 부잣집의 양떼를 고용인들이 목양하는 사실을 다룬 내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몇 가정이 모여 100마리의 양떼를 이루고, 그 양떼를 목양하라고 고용된 목자들의 경우라고 보겠다. 이들은 주로 혈연으로 얽힌 작은 지역공동체의 몇 가정들이 자기양도 조금 목양하는 두어 사람을 자신의 혈연공동체에서 뽑은 그런 류의 목자들이다.
2) 100마리 양중에 한 마리를 잃었다 함은 작은 공동체 전체의 물질적 손실이다. 따라서 목자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되찾았다는 것은 그 공동체 전체의 경제적 손실을 회복한 것이나 다름없다.
3) 목자가 그날 저녁에 평소처럼 친구들과 대화를 가지는 것은 자연스런 그 당시의 모습이다.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매일 저녁 일과후에 혈연으로 얽힌 대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모세오경에 대한 토론이나, 구전된 전통의 해석에 대한 토론이나, 여인들은 따로 사소한 가정사에 관한 것들로 담화하는 자그만 유대인 공동체의 일상 모임의 모습을 연상하면 되겠다.
4) 양은 일단 무리에서 떠나 방황하면서, 방향감각을 잃어 버리고, 그 자리에 주저 않자 하염없이 누워버린다고 한다. 만약 목자가 양을 찾아 오더라도, 양은 스스로 일어날 기세를 보이지 않고 누워 있기에 목자가 양을 양 어깨에 메고 양우리로 데려 올 수 밖에 없다는 게 팔레스틴 지방 목자들의 증언이다. 예수님의 이야기 중에 나머지 아흔 아홉마리의 양들은 나머지 목자들이 책임진다는 게 그 당시에 자연히 받아 들여진 배경설정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나머지 양들에 대해선 전혀 비중을 가지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5) 잃어버린 양을 되찾아 기쁨으로 어깨에 메고 돌아 온 목자는, 대가족 구성원들과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기쁨을 가져다 준다. 그 양으로 인해 모두에게 경제적 손실을 줄 뻔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제적 손실도 없게 되었고, 목자도 무사히 귀가했기에 그 집단 전체가 기쁨을 목자와 함께 만끽한다.
2. 예수님의 특별한 가르치심
1) 첫째로,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기뻐한다”는 말이 두 번씩이나 나온다. 즉 중심되는 주제란 뜻이다. 잃은 양을 되찾은 목자의 기쁨과 그 기쁨을 대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다함께 나누듯이, 이 땅의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고 돌아 오면, 하늘에서도 천사들이 모두 크게 기뻐한다는 게 현실이다.
2) 둘째로, 길잃은 양이 땅에 눕거나 주저 앉기에 목자가 양을 어깨에 메어야만 운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자는 기쁘게 되찾은 양을 어깨에 메고 귀가한다. 예수님께서는 선한목자로서, 죄인들이 찾아오면 환영하시며, 자신의 그러한 태도를 정당하다고 설파하신다.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목자처럼, 예수님께서는 어린양과 같이 죄의 길에 방황하는 죄인을 찾으시려, 모든 희생을 기쁘게 치르신다. 대목자장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양을 찾으시는 수고도,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 오시는 희생도 모두 기쁘게 행하신다. 즉, 하나님의 언약백성들 가운데 택하신 모든 죄인들을 예수님께서는 찾아가, 하늘나라의 도래를 실제로 선포하시며, 구현시키주시고, 그 복음선포의 구현을 목격하고, 회개하라는 명령에 순종하고 회개한 죄인들을 거룩한 무리에게로 기쁘게 인도하신다.
3) 셋째로,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나선 목자의 무한한 은혜와 자비는 메시야께서 언약백성 중의 죄인들을 부르러 찾아오셔 기쁘게 성도에게로 인도하시는, 야훼의 택한 죄인들에 대한 사랑이다.
4) 마지막으로,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이 가진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이러하다: 언약백성들이 야훼의 모든 명령과 장로들의 전통대로, 자신을 완전히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으로 만든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야훼께서 그런 완전한 의인들을 자신의 나라로 이끄신다는 가르침이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가 죄인들을 회개시키며, 회개한 그들을 메시야께서 하늘나라로 이끄신다고 믿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와 반대된 사실을 가르치셨다. 즉, 야훼의 은혜로 자기백성에게 오신 메시야께서 하늘나라가 곧 도래한다는 복음을 선포하실 때, 이를 듣는 언약백성 중 회개하라는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여 회개한 죄인들이 메시야의 인도하심으로 하늘나라로 들어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사야에서, “우리는 모두 양떼와 같아서 잘못된 길로 가서, 야훼를 떠나 각자 자신의 길로 갔으나, 야훼께서는 우리의 그러한 죄악의 짐을 그분께 (메시야) 지우셨도다” (이사야 53:6)라고 예언하였듯이, 언약백성 모두가 길 잃은 양떼라고 하신 것이다. 목자가 찾으러 간 것이 곧 메시야의 공사역에서 하신 복음선포활동이었다. 그리고 언약백성은 누구나 그분의 선포하신 목소리를 듣고 명령에 순종하여 회개하든, 불순종하여 회개하지 않든 반드시 반응을 보이게 된다. 목자의 목소리에 순종하여 그분을 만난 (즉 회개한) 양들을 목자가 어깨에 메고 성도의 무리, 즉 하늘나라로 인도하신다는 사실이다. 이야기 속의 나머지 아흔 아홉마리 양떼처럼 자신들의 길 잃지 않아, 죄인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무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관심을 집중하지 않으셨다.
생각할 점: 잃어 버린 양을 찾으러 간 목자가 양을 찾았을 때, 그가 가지게 된 마음의 가장 큰 반응은 무엇이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