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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2023. 누가복음 비유성경공부. 20.9-18. 23-2부
누가복음 공부 – 23.2부 (누가복음 20:9-18)
누가복음 20:9-18 (너그러우신 포도원 주인과 용감히 순종하는 그의 아들의 비유)
1. 일반적이고 문화적인 배경 이해
8) 예수님의 이 비유는 구약 이사야 선지의 5장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사야5장에서 포도원을 이스라엘 백성으로 상징한 것과는 다르게,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에서 포도원지기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특히 예수님께 지금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던 성전의 지도자들을 상징한다고 암시하신다.
9) 이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지기들의 주인이 보내신 사환들을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과격하고 심하게 응대한다고 묘사하신다: 그를 때리고 빈손으로 보냈다; 그를 때리고 모욕을 주었다; 그를 다치게 하고 (포도원에서) 내어 몰았다.
10) 지난 수 천년 동안 변하지 않고 중근동 나라들에서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는 전통과 사회 관습 중 하나는, 개인과 집단의 명예를 실추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대가라도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포도원지기들이 포도원 주인이 보낸 세 사환들을 대한 모습들은 하나 하나의 경우마다 수치심을 전혀 느끼지도 않고 저지른 뻔뻔스런 것들이었다.
11)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주인이 뻔뻔스러운 포도원지기들의 행위들을 어떻게 대응하시는 지를 중요한 점으로 묘사하신다. 비유를 듣는 무리들은 포도원지기들이 세 번에 걸쳐 주인이 보낸 사환들을 어떻게 점점 더 심하게 응대하였는지를 알기에, 주인이 당연히 그들에게 무척이나 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보낸 사환들을 그처럼 무례하고 무도하게 대하였다는 것은 그 사환들의 주인을 동일하게 무시하고 깔보았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청중들의 귀에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포도원 주인의 반응을 비유에서 묘사하신다. 포도원 주인의 그러한 반응은 아주 무모하게 어리석고도 속기 쉬우며 일반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사람의 모습이라 여길 만하다.
12) 포도원 주인은 수치를 모르며 뻔뻔스러운 포도원지기들에게, 자신이 보낸 사환들을 다룰 때 보였던 자신들의 무도하고 뻔뻔스러운 행위들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돌이켜 주인의 손상을 받은 명예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실추된 명예도 회복하게끔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 주인의 이러한 반응은 또한 크나 큰 희생을 각오해야만 하는 모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주인이 이번에는 다른 사환이 아니라 자신의”사랑하는 아들”을 그 무도하고 뻔뻔스러우며 위험한 포도원지기들에게 보내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속으로 생각하시기를 “그들이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볼 때에, 아마도 (그를) 존중하리라”고 묘사하셨기 때문이다.
13)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지기들 스스로가 주인의 사환들에게 저질렀던 이전의 잘못에서 돌이킬 길을 한 번 더 만들어 보도록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위험에 빠뜨리실 수도 있는 모험을 하신 것이다. 주인은 얼핏 생각하면 너무나도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하게,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경호해 주는 사람들도 없이 자신을 보호할 무장조차도 하지 않은 혼자의 몸으로 그 포악한 행위를 저지르던 포도원지기들에게 가게끔 하신 것이다.
14) 포도원지기들은 주인의 유산 상속권을 적법으로 가진 아들이 받을 상속물에 제일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포도원지기들이 마치 자신들이 포도원의 소유권을 가진 사람들인 양 생각하고 그리 행동한다고 묘사하신다. 예수님 당시에 이미 통상적으로 인정된 관습 중 하나가 (미슈나, “바바 바트라/민사법 해설” 3장 1절), “어떤 사유지에 삼 년 동안 별 문제없이 지내며 방해를 받지 않고 실제로 거주한 자들에게 그 사유지의 소유권을 가질 권리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해설이다. 따라서 포도원지기들은 그러한 관습법에 의거하여, 자신들도 지난 삼 년 동안 경작하고 있는 포도원에 대한 유산 상속권을, 이제는 소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들에게서 수확물의 일정 부분을 받으러 찾아 온 포도원에 대한 유산 상속권을 가진 주인의 아들을 죽임으로써 미래에 포도원을 상속받을 장애물을 제거한다. 그런데 포도원 안에서 피를 흘려 토양을 더럽히고 수확할 포도의 품질을 낮춤으로써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을 고려하여, 그 아들을 포도원 밖으로 몰아내어 죽인 것이다.
15) 그러한 위험을 무릅쓰고도 지극히 자비롭고 은혜가 넘치는 포도원 주인과 그의 무척이나 용맹하며 순종하는 아들은 자신들의 속성에 따라 주인의 결정대로 행동한 것이다. 이제 무방비한 상태로 자신들을 찾아온 주인의 아들에게 그 어떠한 해로운 일들이 발생할 경우, 그 결과는 오롯이 포도원지기들의 책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