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k titles to listen or download
누가복음 7:36-50 (두 채무자에 관한 비유)
1. 이야기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
누가복음 15장에 나왔던 잃어 버린 두 아들의 비유 혹은 돌아 온 탕자의 비유처럼, 이 짧은 비유도 결론을 내리지 않고 예수님께서 질문으로 마무리 하셨다. 비유의 결론에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하신 질문에 모든 청중들 스스로가 답을 해야만 한다.
1) 바리새인 시몬이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였다. 하지만 시몬은 손님이 되신 예수님께 먼지에 싸인 예수님의 발을 씻을 물도 종을 통하여 제공하지 않았다. 명백히 손님께 결례를 보이고 존경의 마음을 갖지도 않았다. 보통은 그 집의 종이 초대 받아 온 손님들에게 발 씻을 물을 제일 먼저 제공한다.
2) 시몬은 식사 자리의 주인으로서, 초대받은 손님인 예수님께, 중근동의 주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의무적인 환영 인사, 즉 양 뺨에 하는 입맞춤도 하지 않았다. 즉 시몬은 랍비 예수님을 식사자리에로 초대했지만, 예수님께 대한 존경의 마음이 전혀 없었다. 입으로는 예수님을 “랍비”라고 불렀으나, 시몬의 이러한 행동은 예수님께 대한 무례한 언행이었다.
3) 시몬은 종을 통하여 손님이 식사 전에 그의 머리에 향기로운 기름을 발라 드리고 그 향기에 손님이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가지게 하는 접대도 랍비이신 예수님께 베풀지 않았다. 즉 자신이 초대한 손님으로서의 예수님께 무례한 행동을 드러낸 것이었다.
4) 초대받고도 식사 자리의 주인에게 직, 간접적으로 무시를 당한 손님으로서, 예수님께서는 갑작스레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바르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울면서 닦는 여인의 등장으로 인해 생긴 긴장된 상황 속에서 이러한 비유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것이다.
5) 시몬의 이러한 식사시간에 그 집으로 들어간 여인은 굉장한 용기를 가졌다. 초대를 받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선지자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가져온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격하여 나온 용감한 행동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받은 은혜에 감격하여 당연히 해야 할 감사의 모습을 두려움 없이 보인 것이다.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예수님께 감사의 표시로 값비싼 향유가 담긴 옥합병을 가지고 와서, 깨트려 그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조금도 아낌없이 말없는 눈물과 함께 부어 드린 용감한 행동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눈물과 향유에 젖은 예수님의 발을 조용히 부끄러움도 없이 닦았다.
6)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후, 시몬에게 질문하시고 그의 대답에 다시 대답하시는 일련의 과정이 없었더라면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여인의 돌발적인 행동을 아주 이상하게 생각할 장면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인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청중들, 특히 시몬과 동료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비유를 말씀하셨고, 청중들은 각자 이 복음의 비유에 부정적이든,긍정적이든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